2분기 후일담 (2026)
8 min read

사람의 마음

어느순간 지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이런 우울함은 일이주 지나면 해결되는데, 이번에는 조금 오래 간다. 일을 하는 방식과 팀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 더욱 달라질거다. 걱정과 근심에서 오는 지침인 것 같다,

특히 6월은 진짜 힘들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그게 정직하게 몸으로 바로 나타나는 체질이라 자가진단을 나름 잘 한다. 며칠 넘게 소화도 안되고 잠도 잘 안온다면 정답. 며칠전에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비타민을 한움큼 먹었다. 그래도 몸상태가 그대로였다. 비타민 하나로 좋아지길 바라는거도 욕심이긴 한데. 몇시간 뒤에 그대로 샛노랗게 다시 나오는거 보고 다 소용없구나 하면서 기분이 더 꿍해졌다.

최근에는 인슈로 모실(수도 있는) FE 후보자 분들과 커피챗을 몇번 했다. 뭔가 소개팅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이 정말 우리 회사에 오고 싶은 마음으로 나온 건지, 아니면 HR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가볍게 나온 건지부터 보게 된다. 괜찮아보이고 같이 일하고 싶은 느낌을 주는 분이라면 어떻게든 지원을 유도해보려고 좋은 말도 많이 하고 온갖 플러팅이 난무한다. 어찌됐든 좋은 분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양한 회사와 다양한 문화 아래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것들이 많다. 어쩌면 지금의 토스인슈어런스가 내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수있는 회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index 1783002113199
https://toss.tech/article/ai-surf-day

어쩌다 토스 기술블로그에 올라갔다. 사진에서 본 활짝 웃는 내모습. 일은 분명히 즐겁다. 피곤함을 불행으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일 외의 모든것에 게을러지는 요즘이다. 그러면 절대 안될것 같다. 1)일에 과몰입하는걸 경계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2) 집안 청소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뉴트로닉 한글 내로우

두둥 개편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욕심들을 몇개 집어넣고 싶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뉴트로닉 한글 내로우’ 폰트였다. 작년이었나 DMZ 피스트레인의 브랜딩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이쁘다 생각했다. 그 뒤로 꽤 많은곳에서 좁은 고딕체가 보였다. 요즘 유행인갑다. 여기저기서 수집을 많이 했다. 결이 많이 다르긴 한데.

무제 1782230396426
index 1783001983912
무제 1782230585660
무제 1782230396425

아쉽게도 산돌폰트의 살벌한 요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포기했다.

컨텐츠

72시간 소개팅. 남들 다 볼때 안보고 나중에 혼자 보다가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내 추구미와 이상형이 콘텐츠 하나에 다 모여있었음. 홍콩 편을 보고 유니클로 리자몽 티셔츠를 사고 싶었는데 DMZ에서 세명쯤 입은걸 봐서 난 안 사기로 했다. 다양한 사람의 성격들 배경들 이야기들을 보고 듣는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살아온 사람들은 이럴때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토이스토리5.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정말 미친 영화임.

  • 버즈 군단이 이야기와 어떻게 이어질지 영화 내내 궁금했음
  • 진짜 노는게(play) 뭔지 보여주기
  • 제시와 제시. 아 여기서 좀 울뻔 했음
  • 버즈 펌웨어 업데이트. 말이 안되지만 이게 유일한 정답이었다.
  • 나도 내 장난감들을 잘 챙겨야겠다. 나에게 굴러 들어온, 다른 역사가 있는 장난감들도 잘 챙겨야겠다.

공연

무제 1782922773894
무제 1782922438200
무제 1782922358624
무제 1782922897389
무제 1782922938239
무제 1782923017939

지산 그린캠프 페스티벌. 한로로 헤드도 헤드지만, 지산이라는 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을 한번 가보고 싶었음.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함께 갔던 페벌이었다. 꽤나 재밌었음. 그때는 진짜 더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덥지도 않았던것같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 정말 쾌적했음. 소란과 한로로를 보러갔지만 오월오일과 터치드가 기억에 더 남았다. 그래도 집가기 직전에 열심히 비틀비틀하고 빙글빙글했다.

창모 세종문화회관. 최엘비 말고는 힙합 공연을 가본적이 없는것같은데, 오케스트라셋으로, 그것도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다해서 너무 가보고 싶었다. 유튜브에서 작년에 했던 롯데홀 공연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음. 창모와 공연은 멋있었지만 내 뒷자리에서 소리지르고 욕하던 고딩들이 너무나 미웠다. 그래도 교양부심 부리는 세종문화회관과 클래식을 멋지게 깨부시는데 일조했던 친구들이라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스낵타운. 살면서 처음으로 코미디공연을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메타코미디 개그맨들을 좋아해도 가끔 가다 가끔 불쾌한 지뢰들이 있는데, 얘네들은 수위높고 더러운 소재를 하더라도 불쾌하지가 않음. 만담, 꽁트, 스탠드업을 두시간동안 말아주는 공연. 추천합니다.

뷰민라. 교회 끝나고 느즈막히 악뮤보러갔다. 가수 하나보러 십만원 넘게 쓰는게 조금 아까웠지만.. 악뮤 하나에 십만원은 완전 가성비다!! 봄 색깔과 얼룩. 아 로이킴도 있었다. 능글맞게 정말 잘한다.

무제 1782923323766
index 1782923654583
무제 1782923385251

디엠지 피스트레인. 고대하던 디엠지. 페퍼톤스와 인순이가 나오는 일요일에 가고 싶었지만 교회와 다음날 출근 이슈로 토요일에 갔다. 갤럭시익스프레스, (김간지와) 차승우와사촌들, 이승열, 더발룬티어스. 새로 산 산울림 티셔츠를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일찍 나왔다. 잠실로 가야하는데 지하철을 반대로 타서 급하게 택시를 탔다.

작년에 갔을때 아쉬웠던 부분을 올해는 다르게 해보리라. 작년엔 티켓과 엠디 다 받고 가느라 한시간이나 기다렸던 평이담백칼국수를 이번엔 5분밖에 안 기다렸다. 작년엔 사람이 많아서 엄두도 못냈던 어랑 손만둣국을 이번엔 다섯시반 애매한 시간에 가서 바로 먹었다. 작년엔 쫄보라서 혼자 타지 못했던 통통배를 이번엔 혼자 잘 탔다. 칼국수를 위해 MD를 뒤로 미룬 바람에 라인업티셔츠를 못샀다. 이건 좀 많이 아쉬웠음.

2주 전쯤에 강남역 러쉬에서 무언가를 샀다가 환불했던 날이 있었는데, 이번에 디엠지에서 그때 직원을 다시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처음으로) 말을 걸었는데 기억을 못하더라. 난 누군가에게 말 건게 처음이었지만 그사람은 하루에도 수백명이겠지!! 다음에 또 오면 꼭 기억하겠다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사실 그 분은 한번 봐도 절대 안까먹게 생겼다.

발룬티어스는 깃발부대와 멀어져서 앞줄에서 열심히 봤다. 백예린과 발룬티어스를 이번에 처음봤다. 기대를 안한건 아니지만 기대보다도 더 좋았다. 내가 합주했던 SAD와 summer는 메타몽 5번 정도 거친 SAD와 summer였다. 다음 공연에는 “L”과 RULES를 꼭 하고 싶다. 요즘 기타가 더 재밌어서 베이스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다시 베이스가 더 치고싶어졌다.

소비

index 1782924402666
index 1782924467715

산요작티 캠코더를 샀다. 나에게 굴러 들어온 다른 역사가 있는 장난감. 진명누나 청모때 모여서 캠코더 구매 티켓팅(?)을 했는데, 셋중에 나만 실패했다. 그 뒤로 열심히 /부럽지가않아 하고 다녔다. 그 뒤로 계속 눈에 밟히던 차에 매물이 또 올라왔길래 결국 사버렸다. 물건을 받고 난 뒤에 들고 다닐일이 별로 없다는걸 깨달았지만.. 8월에 가족들과 삿포로 여행에 열심히 들고 다녀야겠다.

이소라 7집, 혁오 24, 신해경 속꿈 속 꿈, 악뮤 개화 LP를 샀다. 이제 조금 ‘수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엔 내가 좋아하는 밴드 앨범이면 무조건 사고 봤는데, 이제는 정말로 갖고 싶은 앨범을 골라 소장하는 느낌. 이소라 앨범을 LP로 들으니 완전 다르게 들렸다. 내 최애는 1번트랙과 13번 트랙.

망고빙수를 종종 시켜먹는다. 솔직히 내가 진짜 사치라고 생각하는 소비는 이거밖에 없음. 밤에 일하다가 너무 억울해서 배달을 시켜버렸는데 너무 맛있었다. 흔치않은 1인 생망고 빙수가 13000원. 시간이 너무 늦으면 문을 닫아버리니 야근은 적당히.

모자를 몇개 샀다.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모자가 꽤 자주 바뀌었다. 한동안 일자챙 모자에 꽂힌적이 있었다. 두달정도 쓰고 다니다 현실을 자각하고 다시 깊게 푹 눌러쓰는 모자로 돌아갔었음. 그러다 최근에 미용실을 갔을때 선생님이 머리감다가 왜이렇게 두상이 작으세요 - 라는 말에 당연히 반신반의 하면서 ‘그래요?‘를 세번 물어봤음. 모자 얘기를 좀 하다가 조금 낮은 모자가 잘 어울릴것같다라는 말을 듣고, 이전에 쓰던 모자 챙을 구부려서 써봤는데 이게 어울리는것같기도하고… 적당히 낮고 적당히 구부려진 모자를 몇개 샀다. 아직도 내 얼굴에 어떤 모자가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index 1782924080072

액자와 이런저런 것. ‘사랑’ 포스터를 러그 위에 두었다. 한글과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든다. 베이스가 샛노랑이 아니라 그냥 나무 색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빔프로젝터와 닌텐도 스위치를 샀다. 소파 옆에 있다. 가끔 친구들 올때는 마리오파티를 하고 혼자 심심할때는 포코피아랑 피파를 주로 한다. 젤다의전설을 두개나 샀다. 워낙 게임에 소질이 없어선지, 조금 어렵다. 다시 당근을 고려하고 있다.

바나나 원숭이

어느 열대우림의 원주민들 사이에는 원숭이를 사냥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 바나나를 넣어놓고, 원숭이가 와서 그 항아리에 손을 넣기를 기다린다. 원숭이가 와서 바나나를 잡고 빼려고 하면 작은 입구에 걸려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숭이는 그 손을 놓지 못하고 결국 사냥꾼에게 잡힌다.

내가 요즘 하는 모든 고민과 걱정이 전부 이 원숭이 같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양손가득 바나나를 잡고 있지만 결국은 꺼낼 수 없는 바나나들이라는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놓아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그걸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절대로 내 힘만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느낀다. 짜장면을 먹는 사람은 짬뽕이 보이고, 짬뽕을 먹는 사람에게는 짜장면이 보이는법. 그러니까 범사에 감사하기!

지난 분기의 버킷리스트와,

>> 낮에 혼자 잔디에 누워서 책읽기. 꽤 오래 전에 사놓고 안 읽은 이찬혁 소설과 이슬아 산문집을 읽을거다.

이거 지키려고 성수에 한번 갔다. 핑계를 만들기 위해 서울숲에 있는 미용실을 예약해서 갔다. 장발(을 위한) 펌을 했다. 관리가 정말 어렵지만 꽤 마음에 든다. 맛있는 라떼 한 잔 사들고 서울숲으로 갔다. 공원이 통째로 공사한다고 가림막이 둘러쳐있었다. 에라이. 온김에 성수동 가서 사람구경 실컷 했다. 길 가다가 로이킴을 봤다. eql이랑 무신사 등등 갔는데 사고싶은건 없었다. 어디 뭐 지하에 시원한 카페에 가서 결국 노트북을 열었고, 결국 그 날 책은 못읽었다. 다다음날에 당근에서 닌텐도스위치를 사러 압구정쪽으로 갔다. 한번 갔지만 기억이 엄청 좋았던 카페에 가서 책을 처음으로 펼쳤다. 재밌었다.

>> 프로필 사진 찍기. 한번은 찍을 때가 됐다.

아직 머리가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가을쯤이면 찍지 않을까.

>> 기타 연습을 열심히 하기.

그래도 돈은 매달 열심히 쓰고 있다. 통기타 커리큘럼을 다 지나서 최근에 일렉기타로 들어왔다. 크로매틱과 파워코드. 그래도 락(키드는 아니고)어덜트라고, 드라이브 걸고 쟝쟝쟝 치니 머리가 흔들리고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언젠간 이거로 공연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 내가 진짜 이제 소비 줄인다.

음. 8월에 가족들과 삿포로를 가기로 했다. 4명 비행기값이 대충 300 정도 나왔다. 그래도 가족여행이 있어서 열심히 버티고 있다!

다음 분기의 버킷리스트.

  1. 이제 이런저런 욕심을 내려놓기로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다시 즐겁게 재밌게 하고 싶다. 회사와 팀이 빠르게 커지면서, 또다시 일하는 형태와 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뭐가 됐든 즐겁게 일하기.
  2. 건강 챙기기. 피부 챙기기. 물 많이 마시기. 잠을 잘 자기. 청소 잘 하기.
  3. 최근에 잘 못챙겼던 운동을 다시 열심히 챙기고 싶다. 헬스장을 못간 날에는 집에서라도 해보기.
  4. 음 이번에는 휴가 쓰고 뭐를 할까. 만화방에 혼자 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H2를 정주행하고 싶다. 한번 읽어보고 재밌으면 소장해보려고 함.

Back to Articles